- Ⅵ. 이삭이 에서에게 한 축복 (창 27:30-40)
Ⅵ. 이삭이 에서에게 한 축복 27:30-40

1. 에서에게 거절된 언약의 축복(30-33)
장자의 명분을 그처럼 경홀히 여기던 에서가 이제는 축복을 상속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서 다음의 몇 가지 점을 살펴보자.

(1) 에서는 얼마나 간절히 축복을 구했는가 야곱이 그 축복을 간교하게 빼앗아 간 것을 알았을 때 그는 `방성대곡`하였다(34절). 그와 마찬 가지로 지금 주님을 간절히 구하거나 찾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 안가서 문을 두드리며 주여 주여 하고 부르짖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를 멸시하던 자들이 그때 가서는 비굴하게 그리스도에게 청원할 것이다.

(2) 에서의 간청이 어떻게 거절되었는가 이삭은 처음에 자기가 속은 것을 알았을 때 `심히 크게 떨었다`(33절). 그러나 이삭은 이내 냉정을 되찾고 자기가 야곱에게 베푼 축복을 인준하였다.

내가 다 먹고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정녕 복을 받을 것이니라. 그는 야곱에게 축복을 내릴 때 자신이 보통 때 이상으로 하나님의 신의 충만하심을 입었던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그 일을 행하셨음을 알았으므로 야곱에게 베푼 축복에 대해서 아멘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1)야곱은 이삭의 이러한 태도에 의해서 그가 받은 축복을 확실히 승인받게 되었다.

2)이렇게 함으로써 이삭은 비록 하나님의 뜻이 그 자신의 기대와 애정에는 어긋났을지라도 그것을 잠자코 받아들였다.

3)이로 인해서 에서는 자기가 장자권을 팔아 버렸을지라도 여전히 자기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 그 특별한 축복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유대인들도 에서처럼 `위의 법을 좇아` 갔으나( 9:31 롬 9:31) `저희가 믿음에 의지하지 않고 행위에 의지`( 9:32 롬 9:32)하였기 때문에 의의 축복을 놓치고 말았다.

반면에 야곱처럼 이방인들은 맹렬히 천국을 침노함으로써 ( 11:12 마 11:12) 억지로 그 축복을 얻어냈다. 자신의 영적 장자권을 경시해서 한 그릇 음식을 위해 그것을 팔 수 있는 사람은 영적 축복을 상실하게 되고 만다.

이 세상의 명예나 부나 쾌락을 위해 자신의 지혜와 은혜, 신앙과 선한 양심을 내어놓는 사람들은, 축복을 얻기 위해 아무리 열심을 나타내는 척할지라도 이미 그들은 자신들이 그 축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심판해 버린 것이 된다.


2. 에서에게 내려진 일반적인 축복(34-40)

(1) 에서는 다음과 같이 원했다.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34절). 나를 위하여 빌 복을 남기지 아니하셨나이까(36절). 장자권과 관련이 없는 어떠한 축복이라도 즉 2급의 축복이라도 구한 이 에서처럼 어떻게 해서든지 조그만 이익이라도 취하려고 하는 것이( 4:6 시 4:6) 사람들이 범하는 어리석음이다.

그는 마치 이렇게 말한 것과 같다. "나는 아무런 축복이라도 갖겠습니다. 비록 교회의 축복은 받지 못한다 해도 어떤 다른 축복이라도 갖게 해 주십시오."

(2) 에서는 그러한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39,40절).

1)다음과 같은 것이 에서에게 약속되었다.

①그는 넉넉한 생활 즉 `땅의 기름짐과 하늘의 이슬`을 허락받았다. 언약의 축복을 허락받지 못한 사람들이 그래도 외적인 축복에 있어서는 충분한 몫을 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②그가 점차 자신의 자유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그가 남을 섬길 것이나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투쟁 끝에 마침내 그는 속박의 멍에를 벗어 버리고 자유의 표시를 옷입을 것이다. 이 약속은 에돔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성취되었다( 8:20,22 왕하 8:20,22).

2)그러나 에서의 축복은 야곱의 축복에 비하면 훨씬 못한 것이었다. 야곱에게는 하나님께서 더 나은 축복을 예비하셨다. 야곱의 축복 속에는 `하늘의 이슬`이 제일 먼저 나오는데, 야곱은 그것을 가장 귀중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서의 축복에서는 `땅의 기름짐`이 제일 먼저 나온다. 에서가 가장 중요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야곱은 자기 형제들을 다스릴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때때로 에돔 사람들을 지배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 야곱과 에서가 받은 축복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에서의 축복에는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그와 그의 후손들이 교회와 하나님의 언약에 관계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것이 없다면 땅의 기름짐도 그에게는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할 것이다.